샘 알리는 전쟁과 억압을 피해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온 청년이다. 단순 노동을 하며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만난 예술가 제프리에게 피부를 팔라는 놀라운 제안을 받는다. 등에 비자(VISA) 타투를 새겨 ‘살아있는 예술품’이 되면 유럽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말에 거래를 수락하는 샘 알리. 시리아를 떠나며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는 벨기에도 갈 수 있고 호화로운 생활도 누리게 됐지만,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이 된 그는 자신이 거래한 피부보다 훨씬 많은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는 캔버스라는 물건이자 수집가들이 사고파는 예술품이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시리아 난민의 현실부터 모든 것을 사고파는 자본주의적 상품화와 인간의 존엄성, 현대 예술의 경계에 대한 질문까지 예리하고도 깊이 있는 성찰을 유려한 영상미와 함께 담아낸다. 튀니지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이자 두 번째 극영화로,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서 처음 공개돼 오리종티 최우수연기상 등 2개 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화제작이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DirectorKaouther Ben Hania
튀니지 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는 튀니지 영화예술학교 EDAC와 프랑스의 라 페미스 국립영화학교, 소르본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그녀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이맘들은 학교에 간다>(Imams Go to School)는 2010년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됐으며, 모큐멘터리 형식의 두 번째 장편영화 <튀니지의 샬라>(Challat of Tunis)는 2014년 칸영화제의 ACID 부문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세 번째 장편영화인 다큐멘터리 <자이납은 눈을 싫어해>(Zaineb Hates the Snow)는 2016년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되어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가장 최근작인 네 번째 장편이자 첫 극영화 <뷰티 앤 더 독스>(Beauty and the Dogs)는 2017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공식 상영작으로 최초 공개되어 최고음향창작상을 수상했다.
서울 |
ACO7.16(목) 19:30 7.19(일)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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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7.16(목) 15:20 7.19(일) 1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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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아랍의 삶을 보여 주는 ‘아라비안 웨이브’ 섹션에서는 올해 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칸, 베니스, 로카르노, 토론토 등 해외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화제의 극영화 4편과 1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아랍 세계의 현주소와 변화하는 삶의 양상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알제리 감독 하산 파르하니의 <143 사하라 스트리트>는 사하라 사막 가운데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여성과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과 알제리의 사회적, 환경적 변화를 드러내는 장편 다큐멘터리다. 팔레스타인 감독 아민 나이파의 <200미터>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200미터 거리에 떨어져 사는 한아버지와 그 가족이 겪는 극적인 상황을, 레바논 감독 지미 카이루즈의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음악으로 상징되는 자유와 희망을 박탈당한 내전 지역에서 인간다운 삶을 열망하는 음악가와 사람들의 ‘조용한 저항’을 통해 오랜 분쟁이 개개인의 일상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곱씹게 한다. 수단 감독 암자드 아부 알알라의 <너는 스무 살에 죽을 거야>와 모로코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감독 이스마일 파루키의 <미카>는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아랍 사회와 문화를 들여다보는 작품들이다. 전자는 20살에 죽을 거라는 예언 때문에 미래를 꿈꾸지 못하고 살아온 청년, 후자는 가난을 벗어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도시로 온 소년의 성장기를 세심하게 담아내며 각각 종교적·집단적 규범 속 개인의 자유 의지, 빈부 및 계층 격차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질문 또한 드러낸다.
알제리 영토의 4/5를 차지하는 광대한 사하라 사막 가운데 외따로 떨어진 작은 가게가 하나 있다. 사막을 오가는 트럭 운전사와 여행자, 떠도는 사람들, 스치듯 지나가는 이들을 반겨 주는 가게 주인의 이름은 말리카. 말리카는 담배나 커피, 간단한 먹거리를 찾아 들르는 손님들을 맞이하며, 잠시 쉬어가는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가족, 일, 때로는 정치적 상황이나 사회적 변화에 이르는 대화는 다양한 삶의 양상을, 그리고 파편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교감의 순간을 담고 있다. 영화는 광활한 사막의 낮과 밤을 적막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담아내는 한편, 말리카의 가게 인근에 들어설 새로운 주유소로 상징되는 개발과 환경의 변화 또한 보여 준다. 2019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래 토론토국제영화제, 암스테르담다큐멘터리영화제 등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하산 파르하니
DirectorHassen Ferhani
1986년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2006년 첫 영화 <알제의 만>(Les baies d’Alger)을 연출했고, 이 단편영화는 여러 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에 선정됐다. 2008년 라 페미스 국립영화학교의 하계 훈련에 참가해 단편 다큐멘터리 <140의 비행>(Le vol du 140)을 만들었다. 2010년에는 다큐멘터리 <아프리크 호텔>(Afric Hotel)을 공동 연출했다. 2013년에 연출한 <타잔, 돈키호테 그리고 우리>(Tarzan, Don Quixote and Us)는 비종뒤릴과 마르세유국제영화제 등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라운드어바웃 인 마이 헤드>(Roundabout in My Head)는 2016년 2월에 개봉되었다.
서울 |
7.17(금) 16:30 7.21(화)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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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7.19(일) 17:00 7.21(화) 1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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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와 살와 부부는 서로 200미터 떨어진 동네에 살고 있다. 두 집 간의 거리는 가깝지만, 장벽을 사이에 두고 있어 양쪽을 오가기는 쉽지 않다. 팔레스타인 쪽에서 일하는 무스타파는 밤이면 발코니에서 장벽 건너편의 살와와 아이들과 불빛으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장벽 검문소 통과에 필요한 지문과 통행증에 문제가 생긴 상황에서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된 무스타파. 어떻게든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밀입국 차량에 동승한 그는 각각 다른 배경을 가진 승객들과 함께 아슬아슬한 여정을 시작한다. 200미터 도보 거리인 집으로 가는 길이 위험천만한 200킬로미터 여정이 되는 상황, 지척의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현실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로,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베니스데이즈에서 처음 공개돼 BNL피플스초이스관객상을 수상했다.
아민 나이파
DirectorAmeen Nayfeh
1988년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난 작가 겸 감독으로, 유년기를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보냈다. 영화 창작에는 일찍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2010년에 동예루살렘의 알 쿠드스 대학교에서 간호학 학사 학위를 먼저 받았다. 그리고 2년 후인 2012년, 요르단의 홍해영화예술연구소에서 영화 제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큐멘터리 <어퍼컷>(The Uppercut, 2012)과 <명절 선물>(The Eid Gift, 2012), 극영화 <횡단>(The Crossing, 2017) 등 상을 받은 여러 편의 단편영화를 쓰고, 제작하고, 감독했다. <200미터>는 그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서울 |
7.16(목) 14:00 AC7.20(월)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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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7.18(토) 12:50 7.21(화) 1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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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중동부 알자지라 지역의 한 마을. 무잠밀은 태어나자마자 마을의 현인에게 20살에 죽을 거라는 예언을 듣는다. 가혹한 운명에 좌절한 아버지는 집을 떠나 떠돌고, 무잠밀은 홀로 아들을 키우게 된 어머니 사키나의 애틋한 과보호 속에 자란다. 혹시 위험에 휘말릴까 매사에 조심하며 미래도 사랑도 꿈꾸지 못한 채, 종교적 배움에 충실한 나날을 보내는 무잠밀. 19살이 되어 예언대로라면 죽음에 가까워진 무잠밀은 다양한 나라를 떠돌다 돌아온 술라이만을 만나고, 그를 통해 마을 밖 세상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에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수단 영화사상 8번째로 제작된 장편 극영화로, 201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독립적인 한 부문인 베니스데이즈에서 처음 공개돼 최우수데뷔작에 주는 ‘미래의 사자상’을 수상했다.
암자드 아부 알알라
DirectorAmjad Abu Alala
수단의 감독 겸 제작자로, 아랍에미리트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거주 중이다. 아랍에미리트대학교에서 미디어를 공부하고, 영화 및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며 아랍과 서구의 다양한 미디어 기관들과 일했다.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된 단편영화를 다수 제작했으며, 작품으로 <오렌지와 커피>(Orange and Coffee), <새의 깃털>(Feather of the Birds), <티나>(Teena),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지도로 만든 2012년작 <스튜디오>(Studio), 2013년 아랍연극당국의 최고아랍어대본상을 수상한 <애플 파이>(Apple Pies) 등이 있다. 현재 수단독립영화제 프로그래밍위원회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너는 스무 살에 죽을 거야>는 그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서울 |
7.17(금) 11:30 ACO7.19(일) 1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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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7.17(금) 17:15 7.20(월) 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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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는 시장에서 비닐봉지를 팔며 ‘미카’라 불리는 10살 소년이다. 엄마와 아픈 아빠, 동생과 함께 메크네스 인근 슬럼지역에 사는 그에게, 가족의 지인이 찾아와 카사블랑카의 테니스클럽에서 심부름하는 일자리를 제안한다.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그를 따라간 미카는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지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챔피언 출신 트레이너 소피아의 눈에 띄어 테니스를 배우며 숨은 재능을 드러내는 미카. 미카는 돈을 벌고 유럽에 갈 꿈에 부풀지만, 첫 시합날 싸움에 휘말려 시합의 기회는 물론 일자리마저 잃는다. 비정한 도시라는 세상을 배회하며 다른 삶을 열망하고 또 좌절하는 소년의 성장기로, 빈부와 계층 차이라는 사회적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온기를 잃지 않은 시선을 가진 영화다.
이스마일 파루키
DirectorIsmaël Ferroukhi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모로코계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로, 1962년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1992년 단편영화 <프레젠테이션>(L’Exposé)으로 칸영화제에서 코닥상과 SACD 최우수단편영화상을 수상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994년에는 세드릭 칸의 영화 <너무 행복해>(Trop de bonheur)를 공동 집필했다.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인 <위대한 여행>(The Great Voyage)은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니스데이즈에서 최우수데뷔작에 주는 미래의 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 <자유인>(The Free Men)은 2011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미카>는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서울 |
7.18(토) 14:00 7.21(화)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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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7.18(토) 17:10 7.21(화)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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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의 한 마을. 음악가 카림은 유럽으로 떠나기 위해 가장 소중한 자산인 피아노를 팔아야 한다. 13일 내로 떠날 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음악마저 금지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습격으로 피아노가 망가지고 만다. 카림은 같은 은신처에 사는 소년 지야드에게 피아노를 고칠 부품을 찾아달라 부탁하고, 멀리 떨어진 람자라는 도시에 지야드 가족 지인의 그랜드피아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쟁의 포화를 뚫고 람자를 오가는 카림의 여정은 오랜 내전과 폭력으로 황폐해진 땅과 삶의 풍경을 드러낸다. 피아노와 음악을 매개로 생존 자체가 힘겨운 극한의 상황에서도 희망과 자유, 평화와 인간다운 삶을 열망하는 사람들의 조용한 저항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2020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영화음악의 거장 가브리엘 야레가 음악을 맡았다.
지미 카이루즈
DirectorJimmy Keyrouz
지미 카이루즈는 다수의 상을 수상한 감독이자 작가이다. 2016년 연출한 단편영화 <녹턴 인 블랙>(Nocturne In Black)은 링컨센터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후 텔루라이드영화제, LA단편영화제를 포함해 세계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또한 제43회 학생아카데미상, 영국영화TV아카데미 학생영화상, 미국감독조합영화상 등에서 수상했고, 2017년 아카데미상 단편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각본과 연출을 공부했으며, 2018년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관한 장편 다큐멘터리 <거룩한 염소>(The Holy Goats)를 연출하고 편집했다.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그의 첫 장편 극영화이다.
서울 |
7.17(금) 14:00 7.19(일)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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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7.16(목) 17:30 7.19(일)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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